삼성그룹은 8월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내년과 내후년 10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총 3만 명의 청년에게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삼성그룹은 우선 신규 투자를 통해 2017년까지 1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경기 평택시에서 착공한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호텔신라의 면세점 및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설할 2, 3공장,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에서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협력업체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2년간 이 프로그램으로 3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들은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치게 된다.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해야 하는 월 급여 150만 원은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삼성은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입사한 뒤 4년 이상 근무하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매년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중공업·건설·서비스 계열사로 확대해 매년 11월 개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특성화 학과와 마이스터고 등에 이른바 ‘사회 맞춤형 학과’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16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29개 대학 및 9개 전문대와 산학 협력을 맺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금형, 플랜트, 소매 유통, 환경 안전 등의 분야에서 사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오고 있다. 경북대 모바일 과정, KAIST, 성균관대의 반도체 과정, 서울대 해양플랜트 과정, 서강대, 아주대, 광주과학기술대 금형 과정, 경희대, 서울시립대, 서울과학기술대, 충북대의 환경 안전 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수원하이텍고, 동아마이스터고, 구미전자공고, 전북기계공고, 원주의료고 등 전국 26개 마이스터고에서도 맞춤형 인재를 키워 내고 있다.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삼성은 소프트웨어(SW) 비(非)전공자를 SW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30개 대학 및 20개 전문대에서 6400명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이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 5개 대학에서 신규로 SW 비전공자 4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대구·경북 지역 30개 대학과 협력해 향후 2년간 5000명에게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 교육을 제공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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