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잡페어]경력단절女·장년층 우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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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014년 2월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1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4년 채용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430여 명,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부품사에서 60여 명, 현대건설 등 건설사에서 130여 명, 금융사에서 140여 명 등을 채용했다. 올해 말까지 모두 1100여 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어 당초 세운 채용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 보면 △판매·서비스(제품 상담, 서비스 콜센터 등) △사무지원(일반사무, 사서, 어학강사 등) △개발지원(설계, CAD, 도면관리 등) △특수직무(간호사, 심리상담사, 물리치료사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어 근로자 각자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여성들이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장년층의 안정적인 퇴직 준비를 도모하자는 취지에 따라 생겨난만큼 채용 시 출산과 육아, 가사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과 장년층을 우대해 선발했다.

근무시간은 하루 4시간 기준으로 오전 위주의 근무 또는 오후 위주의 근무와 같은 방식으로 나눴다. 이에 각 유형에 맞게 출퇴근 시간이 지정되는 방식을 채택해 업무 특성이나 계열사별 사정에 따라 복수의 근무 형태가 제시됐다. 근로자 본인도 자신의 여건에 맞게 일할 수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급여는 해당 직무 내용에 따라 책정된 급여 수준을 기초로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된다. 또 4대 보험뿐만 아니라 각 사의 제도 및 근무시간에 비례해 복리후생 지원도 이뤄져 더욱 개선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기존의 근로 형태와 다른 새로운 고용 형태임을 감안해 일단 2년 계약직 위주로 채용을 진행했다. 향후 시간선택제 직무로서의 적합성과 개인별 업무 평가 등을 고려해 이들의 지속적인 고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업무의 연속성 및 숙련도를 요하는 일은 정규직으로 채용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나 퇴직이 조금 이른 장년층의 능력과 기술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앞으로도 기존의 근로자에 비해 높은 유연성을 가진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력 단절 여성과 장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돌봄 분야 국내 1호 사회적 기업인 ‘안심생활’을 비롯해 여러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 및 장애인 돌봄 분야의 고용창출형 사회적 기업인 안심생활은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한 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통한 고품격 사회 서비스를 받은 인원은 3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현대차그룹 측은 평가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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