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207조63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3년보다 1조2898억 원(0.6%) 줄어든 액수다.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 계산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다른 경제주체인 가계와 정부의 부가가치 창출액까지 합치면 곧 GDP가 된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1426조5403억 원으로 2013년보다 3.3%(45조7077억 원) 늘었다. 30대 그룹이 GDP 증가에 기여한 게 아니라 오히려 GDP 증가율을 떨어뜨린 것이다. 이 때문에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5.1%에서 지난해 14.6%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KT,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동부, 에쓰오일, 영풍, 동국제강 등 13개 그룹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2013년보다 더 떨어졌다.
삼성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은 67조9163억 원으로 2013년보다 3조9927억 원(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2조6682억 원(65.7%), GS 4267억 원(11.0%), 포스코 2256억 원(2.8%), 한진 1239억 원(2.9%)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570억 원으로 2013년보다 1조5916억 원(0.9%) 감소했다. 감소액은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1조2898억 원)보다 더 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지금까지 30대 그룹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는데 지난해에는 오히려 경제성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이 나쁜 상황에서 주요 그룹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내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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