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KTX용산역에 임신부 20명이 집결했다. 이들이 한 시간 반 걸려 도착한 곳은 세종시에 있는 남양유업의 분유공장. 남양유업이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세종시와 함께 마련한 ‘남양맘스 태교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은 제품 제조부터 최종 포장에 이르는 분유 제조의 전 과정을 견학했다. 해당 공장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초 5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곳이다. 한정륜 남양유업 홍보팀 과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설비를 도입해 품질안전 시스템을 강화한 공장”이라며 “50년간 분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이 공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신부들은 이후 숲해설가와 함께 금강수목원을 산책하고, 세종시의 전통시장에서 간단히 쇼핑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신부 민지아 씨(34)는 “분유공장 견학은 처음인데 시설이나 설비가 너무 깔끔해서 놀랐다. 수목원에 와서 ‘힐링’도 하고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태교여행 행사를 매달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남양아이 홈페이지(namyangi.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남양유업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건 저출산으로 인해 분유시장의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미래 고객인 임신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 국내 신생아 수는 1990년대에는 연평균 70만 명이었지만 최근에는 43만 명 선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분유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5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4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에서 한국 분유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출산장려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둘째, 셋째 자녀에게 분유와 이유식 제품을 12.5∼30.0% 할인해주는 캠페인을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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