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점이다. 해가 바뀌면 차량의 연식이 늘어나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기 때문이다.
SK엔카가 1∼19일 중고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순위권(1∼10위)에 든 모델의 시세가 지난달보다 적게는 8만 원, 많게는 28만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등록대수 1위를 차지한 현대 그랜저 HG도 마찬가지로 시세가 하락했다. HG240 모던(2014년식)의 시세는 지난달 2627만 원이었으나 이달에는 26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순위 변동은 없으나 지난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등록대수가 3위까지 올랐던 그랜드 스타렉스가 다시 7위로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두 달 전인 8월에 6위 모델이었던 만큼 반짝 인기가 사그라진 것으로 보인다. 12인승 왜건 CVX럭셔리(2014년식)의 시세는 1990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28만 원가량 떨어졌다.
SK엔카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 비수기를 생각해 이미 매입가를 낮춰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며 “차량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라면 지금부터 중고차 구매를 알아보고 연말에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비수기에 차량을 구매한다면 많은 매물을 충분히 비교해 볼 수 있어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입차도 예외 없이 시세가 하락했는데 폴크스바겐 뉴 티구안의 시세도 떨어졌다. 2.0 TDI 프리미엄(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3070만 원으로 지난달(3109만 원)에 비해 39만 원 하락했다. SK엔카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퍼져 가격 조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사태가 수입 중고차 등록대수 순위를 크게 변동시키진 않아 아직까지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순위권이었던 폴크스바겐 골프 6세대와 뉴 티구안이 이달에도 각각 8위,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위였던 벤츠 뉴 E-클래스는 2위였던 BMW 뉴 3시리즈를 몰아내고 이달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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