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산업 본격 진출 위해 합작사 설립해 개발 역량 갖춰
현재 바이오시밀러 6종 개발 진행
삼성SDI, BMW 포드 등과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맺어
삼성그룹은 국내 그룹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의 과감한 R&D 투자는 기술 혁신의 밑거름이 됐고 기업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며 국가 경제에도 기여를 했다. 시장조사업체 CEO스코어가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올해 4월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은 R&D에 18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시설투자, 무형자산 등을 포함한 전체 투자액은 50조4000억 원. 삼성그룹은 전체 투자 중 37%를 R&D에 쏟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인 R&D 투자는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개발로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2010년 바이오, 의료기기,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설정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삼성은 태양전지 사업을 끝냈고, LED 사업을 축소하는 등 일부를 조정했다. 하지만 바이오와 자동차용 전지는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수종 사업이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11년 세계 최상위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CMO)을 위한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미국 비오겐(Biogen)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두 합작사를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 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6종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등 2종은 유럽에 시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제품들도 임상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추가 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 제약사인 미국 BMS 및 스위스 로쉬와 각각 2013년 7월, 2013년 10월 바이오의약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두 곳의 바이오 플랜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2공장은 2013년 하반기에 착공해 현재 건물과 생산설비에 대한 기계적 준공을 마친 상태다.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삼성SDI가 주축이 돼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성SDI는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13년 삼성SDI 배터리를 단 첫 전기차인 크라이슬러 F500e가 출시됐다. 같은해 삼성SDI 배터리를 단독 채용한 BMW i3와 i8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전기차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BMW 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BMW 구매담당 드래거 사장은 올해 3월 연례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 이상 삼성SDI 외에 다른 업체에서 납품 받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올해 2월 삼성SDI는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사업 인수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기존 셀과 모듈 뿐 아니라 배터리의 최종 단계인 팩까지 가치사슬을 완성해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산시 성 정부, 안경환신 그룹과 중국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시안에 배터리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본격 양산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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