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원광이엔텍㈜(대표 이동근·www.oketec.com)은 공장 자동화 시스템 개발 전문 회사다. 2000년 창업한 이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의 꿈을 실현해 주는 환경 친화적 자동화기술들을 선보여 왔다.
원광이엔텍의 거의 모든 임직원은 ‘학생’이다. 이 회사는 직원 대부분을 중기청 계약 학과에 다니게 해 회사 업무와 학업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전 직원이 석·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교육 인센티브’까지 부여한다.
대기업도 아닌 지방 중소기업이 이같이 ‘학습’을 중시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생존하려면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이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그는 ‘하향 평준화’돼 있는 중소기업 직원 수준을 기술교육과 연계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극복하고 있다.
원광이엔텍의 성장 비결도 ‘인재’에 있다. 지역 인재들이 모여 가장 촉망받는 공장자동화 기업을 만들었다. 우수한 지역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훈련과 인성교육을 통해 이들을 일류 인재로 키운다. 학벌에 상관없이 입사 후 최고가 되는 회사가 바로 원광이엔텍이다. 삼성중공업에서 12년간 근무했던 이 대표가 ‘대기업식 기업문화’를 이식한 결과다.
원광이엔텍은 생산 및 가공조립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해 측정 및 검사, 물류 및 반송, 로봇연계 자동화 시스템, 뿌리산업 시스템, 탄소소재 개발, 농·생명 식품, 3D프린팅 시스템 분야까지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다.
다양한 원광의 사업군은 어찌 보면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크게 눈을 돌리면 ‘자동화’라는 틀에서 기본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슷한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창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료저감형 자동화 클러치 모듈인 ‘로봇 스마트 클러치’도 그렇게 탄생했다. 스마트 클러치는 상용차 등 수동 변속기 차량에 장착해 클러치 페달의 조작 없이 기어 변속을 하는 장치다.
브레이크 페달 또는 기어 봉에 부착된 스위치 조작으로 동력을 차단하고, 가속 페달의 조작으로 동력을 전달시켜 기어 변속을 편리하게 해주는 동시에 10∼25%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낸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지역산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스마트 클러치는 중국과 미국, 인도에서 특허출원 및 등록을 마쳤고 유럽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원광이엔텍은 또 탄소산업 공정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도가 개최한 ‘제10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서 ‘탄소산업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탄소와 복합소재 양산 시스템, 농·생명 분야 인공지능 로봇 시스템 등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자동화는 무인화(無人化)화 맥락을 같이한다’는 일각의 편견에 반박했다. 자동화 시스템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하는 역할이라는 것. 대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스마트자동화를 통한 공정 개선으로 품질과 생산력을 향상시킨다면 높아진 생산성만큼 채용의 폭이 넓어진다는 논리다.
그는 “앞으로 자동화 분야별로 경쟁력을 갖춘 ‘그룹’을 만들어 직원과 관계사들이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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