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시중은행장들에게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등 10개 은행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이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진 것은 올해 5월 비공개 간담회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진 원장은 은행의 선제적 기업구조조정과 금융개혁 참여를 당부했다.
진 원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자본규제 강화가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 불안, 기업여신 및 가계부채 부실 우려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원활한 구조조정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정확한 옥석 가리기’”라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은 신속하게 정리하고, 살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해서는 은행이 채무자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해 관리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활 밀착형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한계기업이 늘어나 기업 부채 부실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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