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 - 꽃집 주인도 은행돈 쓸 수있게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3시 00분


인터넷은행 추진 KT컨소시엄, 소상공인 중금리대출 운영案 공개
인가권 경쟁 3파전 본격 막올라

“동네에서 떡볶이 장사 하시는 분들, 은행에서 대출 허들(장애물) 넘기 어렵죠. 우린 이런 분들의 신용 정보도 폭넓게 파악해 대출해줄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T 컨소시엄(가칭 K뱅크)이 한발 앞서 입을 열었다. 김인회 KT 전무(K뱅크TF장·사진)는 2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뱅크 설명회에서 “기존 은행보다 문턱이 낮은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KT가 주도하는 K뱅크(우리은행, 한화생명, 현대증권, GS리테일 등 20개사)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텐센트, 이베이 등 11개사)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I-뱅크(IBK기업은행, SK텔레콤, NH투자증권, GS홈쇼핑 등 15개사) 등이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12월 중 1곳 또는 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K뱅크는 기존 은행 신용평가에서 4∼7등급에 속하는 개인, 소상공인 등 2076만 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금리 4.9∼15.5% 사이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는 것이 주요 사업전략이다. 김 전무는 “기존 은행과 달리 휴대전화 요금 납부 기록, 온라인 쇼핑 기록 등도 신용평가 정보로 활용되는 만큼 금융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사(BC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갖고 있는 GS25 편의점, KT 공중전화 부스 등 2만3000여 개의 거점에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할 수도 있다. K뱅크에서 ATM은 출금 이체, 계좌 개설, 비대면 인증, 심사 및 소액 대출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작은 은행’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전무는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와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가 합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뱅크’는 2008년 출범 이후 4년 만에 흑자를 냈다”며 “지분뱅크 같은 성공 사례를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내 손안의 모바일은행’을 비전으로 세웠다.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편의성과 접근성, 신뢰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전자상거래(지마켓), 도서(예스24), 음악 콘텐츠(멜론) 등 분야별 온라인 결제 1위 서비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결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중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I-뱅크의 비전은 ‘혁신과 상생의 창조금융’이다. 모든 고객에 대한 자동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가 목표다. 주주사로 참여한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대출 1위 업체로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를 갖고 있다. 수수료 0%를 실현할 수 있는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를 앞세우는 등 상생형 금융 서비스에도 초점을 뒀다.

곽도영 now@donga.com·최고야·장윤정 기자
#kt컨소시엄#인터넷전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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