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시대’ 앞당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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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B 고화질 영화 1초도 안돼 다운로드 끝

SK텔레콤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종합기술원에서 삼성전자, 에릭손,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과 공동으로 만든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상황을 시연하고 있다. 성남=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SK텔레콤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종합기술원에서 삼성전자, 에릭손,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과 공동으로 만든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상황을 시연하고 있다. 성남=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SK텔레콤 종합기술원. 성인 남성 허리 높이(약 1m)의 데이터 전송 속도 측정기구 ‘초고주파 무선통신기기’ 두 대가 1m 간격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상황실에서 전원을 켜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19.1기가비트(Gbps)’의 무선 데이터 전송이 시작됐다. 2기가바이트(GB) 크기의 고화질 영화가 1초도 안 돼 다운로드되는 속도다. 현재 서비스 중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50배 빠르다.

이날 데이터 전송은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에릭손,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술 회사들과 공동으로 만든 ‘5G 글로벌 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뤄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초고화질(UHD)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4K(가로세로 화소수 각각 3840, 2160) UHD 생방송 시스템’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야외 생방송을 위해 중계차가 출동해 유선 장비를 연결해야 했다면 5G 시대에는 대용량의 UHD 생방송도 Gbps급 속도로 무선 전송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5G 로봇’도 선보였다. 사람 몸에 로봇 작동 장치를 부착한 뒤 고개와 팔을 흔들면 5G 로봇도 똑같은 모습으로 고개, 팔을 움직이는 식이다. SK텔레콤은 5G가 2020년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로봇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해 3차원(3D)으로 만든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원거리에 있는 의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AR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카메라를 통해 현실세계를 비추면 그 위에 가상현실을 입히는 차세대 IT 서비스로, 정교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5G 수준의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탄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기존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도구로 활용돼 전체 경제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삼성전자와 ‘밀리미터파 무선 전송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밀리미터파는 현재 이동통신사에서 이용하고 있지 않은 30∼300기가헤르츠(GHz)대 고주파다. 고주파는 장애물에 취약하고 멀리 나갈 수 없는 등의 한계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이 대역을 활용해 데이터 이용 증가세에 따른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텔과는 ‘차세대 무선랜 연동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내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갔을 때도 끊김 없이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성남=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sk텔레콤#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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