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눈]이동성의 미래, 해법은 스마트 모빌리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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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다. 마을에서 도시로, 국가로 그리고 대륙 간으로….

이동 거리가 길어지고 더 멀리 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역사는 더 깊어지고 문화는 더 화려해졌다. 이동의 역사는 더 빠르고 편리하게, 더 많은 사람이 더 적은 비용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의 발달, 그리고 그 수단이 만들어 내는 문명의 진보와 궤를 같이했다. 전화, 인터넷, 모바일의 눈부신 발달은 사람들 간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지만, 한편 여전히 붐비는 차도와 거대한 공항은 소통의 발전과는 다른 모양새로, 현재의 물리적인 이동이 오히려 앞으로도 증가할 것임을 방증한다.

이동이라는 표면적인 목적성을 차치하고라도 자동차는 우리 사회의 ‘소통’과 ‘연결성’을 지탱하는 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가 제공하는 탁월한 편리성을 위해 인류가 짊어져 왔고 어쩌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될 문제들이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데에서 오는 자원 고갈과 대기환경 문제, 오염과 인구의 도시 집중이 일으키는 2차, 3차 문제들과 이로 인해 촉발되는 사회적 비용 부담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기술들 그리고 수요가 높아져 가고 있고, 더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 각종 정보기술(IT)과의 접목을 통한 스마트 자동차들의 출시가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향후 10년 후에 만나게 될 자동차는 지금의 자동차에 비해 뚜렷이 진화된 모습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올해 초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단순히 스마트한 자동차를 만들자는 것이 아닌, 모든 종류의 탈것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한 미래 이동 생태계를 만들자는 거대한 청사진이다. 무인조종 기술, 연결성, 빅데이터, 대중교통 체계 등 서로 다른 형태와 특성을 가진 솔루션 간의 연결과 통합 등의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있다.

목적지에 따라 타인과 차량을 교환할 수 있는 ‘카 스와핑’ 최적화 연구,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된 주차공간 안내 시스템, 승합차를 버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정확한 보험료 계산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병원 및 앰뷸런스가 부족한 지역에서의 픽업트럭 활용 방안 등이다.

사실 자동차 제조사의 연구 주제로서는 다분히 낯설고, 소위 당장 돈이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포드자동차는 더 나아가 스마트 전기자전거 시제품을 선보이거나 자전거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이고 자전거에 맞는 지도 시스템 등 자전거 교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연구도 함께 수행 중이다.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미래 교통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준비는 한 회사의 몫이 아닌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과 정부, 전문기관들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서울에서도 필요할 때에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나눔카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동성 개선에 대한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대안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헨리 포드는 일찍이 “우리의 목적은 훌륭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세기 전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그의 비전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
#경제의 눈#스마트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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