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달인’으로 불려 온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민영화를 앞두고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 현장을 누비고 다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은행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행장의 총력전은 실제로 숫자를 바꿔 놓았다. 우리은행은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KB국민은행을 제쳤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6% 늘어난 3233억 원의 순익을 거둬 신한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체율 등이 내려가며 건전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연체율이 지난해 말 0.88%에서 9월 말 현재 0.83%로 하락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영업에 강한 이 행장의 역량이 통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시절에 ‘개인고객 20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한 이 행장은 취임 후 지점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하며 ‘찾아가는 영업’을 독려했다. 또 모바일 전문 은행 모델인 ‘위비뱅크’를 내놓고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3월 일찌감치 기존 고객을 위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내놓는 등 계좌이동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것도 고객 기반이 넓어지며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대기업 대출이 6조 원, 중소기업 대출이 5조 원, 개인 대출이 9조 원가량 골고루 늘어나며 우리은행의 대출 자산은 전년 말 대비 20조 원이나 불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며 수익 포트폴리오가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 개선은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8월 한때 8800원대까지 하락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9800∼99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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