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악재 맞물리면 세계금융시장 불안 증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한은 “美금리 인상만으론 충격 작아”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리스크가 동시에 터지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돼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앞으로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과 자원수출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우리나라도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면 중국의 최종재 수요 감소,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둔화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맞물릴 경우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미국 변수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의 자본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기초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경제 여건도 안정적이어서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과거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유동성의 긴축 효과가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g2#세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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