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상가에 활력소가 더해졌다며 싱글벙글했다. 공모를 통해 새로 입점한 17개 팀은 상가에 신바람을 더욱 불어넣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에서 열린 ‘제3기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 개소식’ 현장의 모습이다. 이곳에 새로 입점한 17개 팀의 ‘작지만 위대한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기존에 자리 잡은 청년상인들은 물론이고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행사는 1부 사업 경과 소개, 테이프 커팅 등에 이어 2부 청년문화상점 둘러보기로 진행됐다. 개소식을 기념해 청년상점들은 5000원 이상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천연성분으로 만든 핸드크림이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다. 예술단 공연, 청년문화상점 투어에 맞춰 파격적인 할인 행사도 진행했다. 지하상가는 행사 참석자들과 지하상가를 방문한 고객들이 몰려 종일 북적거렸다.
청년창업허브 조성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의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5179m²)엔 6m² 안팎 규모의 점포 298개 중 86개 이상이 비어 있었다. 상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계속 줄었다.
이에 동아일보와 인천 부평구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설관리공단, 인천재능대, 인천문예실용전문학교, 인천시 지하도상가연합회 등과 협의체를 꾸리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청년창업허브 조성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청년실업 문제까지 해결해 보자는 취지였다.
부평구는 빈 점포를 비영리 법인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시와 구의 예산을 투입해 공모전을 개최했다. 면접과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청년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고 1년 동안 무상으로 점포를 빌려줬다. 초기 창업비용으로 팀당 200만 원씩 지원했다. 점포에 대한 홍보를 해주고 청년상인들을 위해 창업교육 및 전문가들의 맞춤형 컨설팅까지 제공했다.
지난해 7월 처음 입점한 1기 팀들의 경우 창업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다소 준비가 부족했다. 15개 팀 가운데 현재 4개 팀만 살아남았다. 올해 5월 입점한 2기 팀들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판매 등 장사 경험이 많은 데다 앞서 1기 팀들의 패인을 분석하는 등 사업 전략도 치밀하게 짰다. 이 덕분에 가죽공예 제품, 해외 직구 선글라스,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판매한 2기의 20개 팀은 모두 성공적으로 정착해 현재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입점한 3기 팀들의 자신감은 더욱 넘친다. △친환경용품 토털숍 ‘에코 하우스’ △공예디자이너가 만든 실버액세서리 전문점 ‘루프리텔캄’ △개인맞춤형 해독주스 판매점 ‘허니쥬스’ △수제 빵·쿠키 전문점 ‘빵야’ △키덜트족을 위한 ‘건담갤러리’ △여성 의류를 직접 만들어 중국 수출까지 계획하는 ‘라마랑’ 등은 신선함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3기 청년문화상점이 입점하면서 지하상가에는 이제 비어 있는 공간이 거의 없게 됐다”며 “앞으로 길거리 문화공연 등으로 지하상가 홍보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층 유입을 위한 새로운 전략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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