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코오롱, 효성 등 재계 우군들의 도움을 받아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필요한 7228억 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CJ그룹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주식회사’에 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6일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 원에 대한 계획안을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코오롱, 효성을 포함한 기업 10여 곳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대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면서 “대금 납입 기한은 12월 말이지만 준비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난달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한 박 회장은 이 기업에 대한 투자자를 유치해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자금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일단 1500여억 원은 박 회장 본인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7.99%) 및 금호산업(9.85%) 지분을 매각해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CJ그룹이 500억 원을 금호기업에 출자하며 코오롱 등의 기업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출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계 ‘백기사’들의 총 투자규모는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금호 측의 요청을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나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약 3000억 원은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회사가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주는 중장기대출)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인수 구조 및 투자자들의 투자금액과 지분율, 계약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10영업일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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