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로 얼룩진 베트남 ‘한국 기술’로 땅 정화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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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안전성평가연구소-농어촌공사 등 공동 연구 협약
국내 연구진 개발 미생물로 다이옥신 토양 정화에 본격 도전

“고엽제로 오염된 베트남 토양정화, 우리가 책임진다!”

정부 출연연기관 등이 포함된 국내 과학기술진이 베트남 내 최대 현안 과제인 다이옥신 토양 정화에 본격 도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농어촌공사 등 정부 출연기관과 (주)비제이씨는 11일 국내 과학기술을 이용해 베트남 내 고엽제 다이옥신 문제 해결을 위한 4개 기관 공동 연구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비제이씨가 지난 2013년 11월 하노이 시에서 개최된 한국- 베트남 간 환경산업 기술지원 학술행사에서 ‘유류오염 생물정화기술 및 난분해성화합물 생물정화기술’을 발표, 당시 다이옥신 정화 기술의 한 방법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환경부의 G-7사업 및 차세대 환경핵심기술 개발사업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 비제이씨에 이전된 이 기술은, 이후 베트남 현지 자연환경보전협회로부터 현지 화합물 오염정화에 관한 처리 방안으로 공식 요청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협력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베트남 자연환경보전협회 산하 연구원 등이 베트남 현지 시료 채취 및 실증 지역 제공 등을 포함한 공동연구에 공식 합의, 2014년 10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환경부 양국 장관회의’ 의제에 발탁돼 베트남 내 현지 실증 테스트를 공식화한 바 있다.

국내 연구진의 이번 협약은 이러한 베트남 내 현지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한 것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비제이씨가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내 다이옥신 분해 기술을,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해당 다이옥신 분석 기술을 제공하며, 한국농어촌공사는 현지 토양 시료 채취 및 현장적용공법 실용화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비제이씨는 지난 9월 2회에 걸쳐 실증테스트를 위해 현지 다이옥신 오염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네 기관의 연구진은 11월 베트남으로 출국, 현지 실증화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권개경 박사팀은 “ 국내 과학기술로 개발된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정화 기술이 실증테스트에서 검증될 경우, 베트남의 국가 숙원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산술적 부가가치도 수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전쟁 당시 살포된 고엽제 다이옥신은 현지 내 국토 300만ha(헥타아르)를 1급 발암물질로 오염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오염지역은 현재까지도 기형아 발생, 환경파괴, 베트남 경제 위협 등의 사회 문제를 야기해오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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