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전공일치도 높은 취업률 졸업생들 만족감 남달라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이재훈)는 국내 산학협력 분야를 선도해 온 신흥 명문 공과대학으로 손꼽힌다. 수도권 최대 산업체 밀집 지역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현 시흥안산 스마트 허브)에 둥지를 튼 지 18년 만에 수도권 일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97년 산학협력 특성화를 목표로 최초로 4년제 대학을 설립한 실험이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현재 한국산업기술대는 공학계열 위주로 전공을 운영하며 인력난을 겪는 산업계에 인재 공급 파이프라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훈 총장

한국산업기술대는 이처럼 산업체가 요구하는 고급 기술인재를 배출한다는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졸업생의 단순 취업률뿐 아니라 유지취업률과 전공일치도가 높아 취업의 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반 4년제 대학처럼 특색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양하고 가족회사 제도, 캡스톤디자인 연계 현장실습, 엔지니어링하우스(EH) 같은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창안해 산학협력 특성화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언론사 등 외부기관의 대학평가와 취업률,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도 국내 유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해 취업률 73.1%로 수도권 1위(졸업생 1000∼2000명)에 올랐다. 최근 5년 연속(2010∼2014년) 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이다. 전공일치도에서 80%를 기록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대학 관계자는 “전공일치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 만족도 및 산업 기여도가 뛰어나고 졸업생에 대한 평판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대학평가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청년드림 최우수 대학 3년 연속 선정(2013∼2015년, 동아일보), 국가지역 기여도 및 발전 가능성 부문 1위, 교육중심우수대학 7위(중앙일보, 2014∼2015년)에 올랐다. 이 같은 배경은 최근 3년 동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등 정부의 역점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540억 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교육 및 산학협력 인프라를 지원하는 대형 사업만 산정한 것으로, 전체 프로젝트 수주를 포함하면 교수 1인당 연구비가 전국 10위권에 들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해 말 산학융합3.0을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선포하고 국가경쟁력의 첨병 역할을 자임했다. 산학융합3.0은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글로벌 히든 챔피언화를 주도할 인력을 양성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지난해 2월 부임한 이재훈 총장이 기존 산학협력의 틀을 깬 미래 지향적 모델을 구상하면서 나온 혁신안이다. 이 총장이 구상한 산학융합3.0은 기업과 대학이 공간 인재 가치라는 3요소를 바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기업은 필요한 기술을 대학 내 연구시설에서 교수 대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관을 학생과 공유하는 것이다. 가치관이 통한 학생은 자연스레 해당 기업으로 취업해 히든 챔피언의 주역으로 중추적 역할을 다하게 된다. 이 총장은 “국내 최고의 공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교수진과 학생, 기업들이 한데 뭉쳐 산학 융합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과 공급에 더욱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