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새로 따낸 신세계와 두산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면세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개장 직후 28만 원대까지 치솟던 신세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2% 오른 26만4500원에 마감했다. 두산은 14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5.26% 내린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경험이 있고, 면세점이 들어설 상권도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다. 두산의 경우 면세점 사업의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향후 이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으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워커힐 면세점을 빼앗긴 SK네트웍스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곤두박질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21.65% 급락했다. 호텔롯데가 시내 면세점 2곳 중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면서 롯데쇼핑(―5.65%) 롯데제과(―3.61%) 등 일부 롯데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의 경쟁이 심화된 만큼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사업권을 따낸 기업의 주가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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