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강화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중현 연우 대표이사 사장(57)은 “중국에 올해 말까지 영업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제조법인도 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우는 1983년 설립된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업체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990년 화장품 디스펜스 펌프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디스펜스 펌프를 국산화했다. 디스펜스 펌프는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펌프를 누를 때마다 일정량씩 밖으로 나오게 하는 제품이다.
연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펌프형 및 튜브형, 견본용 화장품 용기를 함께 만드는 업계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은 고급형, 기능성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펌프형 용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5%로 태성산업(14.0%), 펌텍코리아(13.7%)의 2배를 넘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회사는 물론이고 로레알 P&G 에스티로더 엘리자베스아덴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를 포함해 35개국 419개 거래처에 화장품 용기 9143종을 공급하고 있다. 빠른 화장품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라인과 함께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셀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우는 화장품이 공기 중에 노출 돼 산화되는 것을 막는 기술, 펌프 노즐에 남은 내용물을 용기 내부로 빨아들이는 기술 등 화장품 용기 관련 특허 155개, 디자인 154개 등 지식재산권 341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포장기구(WPO)의 ‘월드 스타 어워드’도 수상하는 등 디자인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 사장은 고교 졸업 후 대진알미늄과 대영금속에서 각종 용기의 뚜껑에 금속을 코팅하는 일을 하다 연우산업을 세워 화장품 용기 제조 사업에 나섰다.
그는 “용기 사업 범위를 치약 샴푸 같은 생활용품, 의약품, 식품 등으로 확대하고 모공 샤워 클렌저, 냉온 진공 마사지기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뷰티기기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 제조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우는 지난해 매출액 1688억 원에 영업이익 121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980억 원에 영업이익 94억 원을 냈다. 공모 자금(606억 원)은 공장 신축과 튜브 라인 증설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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