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소형 불패’ 시대?…소형 아파트 몸값 상승세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14시 52분


초저금리 기조 속에 월세가 빠르게 늘면서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규모가 작아 월세를 놓기 좋고 중대형보다 사고팔기도 수월한 데다 월세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는 장점 때문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가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이고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2년간(2013년 10월¤2015년 10월) 전국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전용 60m² 이하 상승률이 12.59%로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큰 평형의 같은 기간 매매가 상승률은 5~9%대에 머물렀다.

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건설사들도 가치가 오른 소형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분양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서울에서 일반 분양한 아파트 8860채 중 전용 85㎡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는 485채로 전체의 5.5%에 불과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공실 위험이 적어 안정적이고 세입자 관리도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소형 아파트 물량이 많은 단지들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 들어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향남 메이저파크’는 전용 59~84㎡ 2098채 중 전용 59㎡가 30%(636채)를 차지한다. 소형 분양 물량만 따져 봐도 웬만한 아파트 1개 단지 규모다. 모든 아파트를 방 3개와 거실을 아파트 앞쪽으로 배치한 ‘4베이’로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GS건설이 이달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광명역 파크자이 2차’도 전용 59㎡가 전체(전용 59~124㎡ 1005채)의 30%(305채)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이며, 소형 평형에도 중대형처럼 4베이와 발코니를 적용한다. 이 단지에 오피스텔 전용 22~36㎡ 437실도 들어선다. 아파트 주변에 축구장 20배 크기의 생태공원인 ‘새물공원’이 2017년 준공된다.

한신공영㈜이 이달 분양하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운양동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416채 중 전용 59㎡가 전체의 44%(184채)를 차지한다. 단지의 대부분이 남향집인 데다 4베이로 설계돼 집안에 바람과 햇볕이 잘 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권으로 출퇴근하기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학교로는 하늘빛초등학교와 하늘빛중학교가 있다.

투자자뿐 아니라 1인가구나 신혼부부 등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전용 59~84㎡ 총 1135채 중 59㎡가 58%(658채)나 된다. 신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임대관리를 맡는 대우건설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입주민 재능기부자가 문화, 요리, 미술, 외국어 등의 강좌를 진행하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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