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 주부들의 마음이 분주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김장’. 집안의 연례행사로 손꼽을 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장을 제대로 해야 한 해의 숙제를 잘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온 가족이 겨우내 두고두고 꺼내 먹을 수 있는 넉넉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장은 레시피와 손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좋은 김장재료를 준비하는 일이다. 붉은 빛깔을 내는 주인공이자 감칠맛 나는 김치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고춧가루다.
햇볕에 잘말린 태양초, 김장의 꽃
잘 익은 홍고추를 반으로 갈라 강한 햇볕에 잘 말리면, 식품전문가들이 김장에 꼭 필요한 주재료로 꼽는 태양초가 완성된다. 홍고추는 기본적인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배를 따뜻하게 하여 한기를 몰아내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붉은 빛깔 속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A가 풍부하며 요즘 같이 쌀쌀한 환절기에는 감기예방은 물론 두통, 치통, 각기병에 좋고 살균작용, 항산화 작용, 항암 효과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흔히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긴다’고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고추의 캡사이신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섭취한 캡사이신은 대뇌를 자극하여 자연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이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기분을 좋게 해준다.
게다가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서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캡사이신이 식욕과 에너지 섭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킨다. 그로 인해 에너지소비량을 많아지게 하여 지방 축적을 막고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정직하게 말린 국산 고추로 건강 지켜야
이처럼 온 가족의 건강과 연관되어 있는 고추이기에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값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중국산 고추가 우리의 몸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중국산 다대기(혼합조미료)다. 정작 고춧가루는 39%밖에 포함되지 않고, 나머지는 찐 밀가루 35%와 포도당, 마늘분 등 갖가지 재료를 혼합해서 만든다. 이러한 다대기를 사용한 김치를 맛본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김치에서 쓴맛이 나고 군내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곰팡이 핀 말린 고추를 그대로 빻아내어 중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키는 일이다. 고추는 말릴 때 햇살이 좋지 않거나 조금만 습해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핀다. 하지만 곰팡이 핀 고추라도 고춧가루로 빻으면 티가 나지 않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이용해 고춧가루를 만들어 한국에 수출하는 것이다.
최근 국산 건고추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가격은 예년에 비해서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앞서 말한 중국산 고추의 영향으로 국산고추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 김문호 회장은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건강하고 정직한 국산 고추로 만든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산고추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에서는 ‘2015 국산고추애용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고추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원산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고추 또는 고춧가루 구매 시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 할 것을 장려한다. 더불어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http://cafe.naver.com/nhchili) 온라인 공식 카페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품질 좋고 정직한 국산 고춧가루를 상품으로 나눠주고 있다. 총 1000명에게 국산 고춧가루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번 이벤트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되며 각 500명씩 선정한다. 1차 이벤트에 이어 2차 이벤트가 11월 23일 월요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