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52조… 30개월만에 1위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2015년 들어서만 자산 11조 증가… 주식형 비율 줄이고 해외상품 늘려
2015년 수익률 상위 10개중 5개 차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년 10개월 만에 펀드 운용규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를 내놓은 데다 탄탄한 수익률이 뒷받침되면서 올 들어서만 펀드 자산이 11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 및 사모펀드 설정액은 52조5462억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보다 펀드 설정액이 10조9389억 원이나 늘어 연초 이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사이트 펀드’ 등을 선보이며 국내 펀드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독보적 선두였다. 2008년 말 펀드 규모가 약 59조 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2011년 말 펀드 자산은 약 33조 원까지 하락했다. 2013년 2월부터는 삼성자산운용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주식형펀드에 투자자산이 집중돼 글로벌 증시 하락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후 미래에셋은 12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우량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자산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 비중은 2010년 말 70%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20%로 낮아졌다. 반면 채권형·재간접형펀드는 20% 이상으로, 대체투자·혼합형펀드 비중은 약 10%로 늘었다. 해외상품 비중도 25%를 넘어섰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채권, 대체투자 등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리서치 역량과 운용 시스템을 강화해 펀드 성과를 높인 것도 미래에셋이 다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큰 힘이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3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형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펀드의 절반을 미래에셋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 타이거 헬스케어 ETF’는 연초 이후 106%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중국·인도·미국·영국·브라질 등 미래에셋의 12개 해외법인 및 사무소가 현지에서 설정해 판매하는 역외펀드 규모는 올 들어 2조 원 넘게 늘어나 10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은 내년 하반기에 호주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래에셋#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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