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알펜시아리조트 주변 야산. 재난 발생으로 주파수가 차단돼 조난자가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구조대는 즉각 ‘드론(무인비행기)’을 80m 상공에 띄워 직경 300∼400m 범위에서 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조난자는 드론 기지국 덕분에 자신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구조대에 전송할 수 있게 됐다.
KT는 이날 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통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행 기지국 ‘드론 LTE(롱텀에볼루션)’을 포함해 ‘백팩 LTE’ ‘위성 LTE’ 등 특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드론 LTE는 지상에 설치하는 15kg짜리 기지국을 800g으로 줄여 드론에 탑재한 뒤 상공에 띄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드론 5대가 150m 높이에서 편대비행하면 서울 여의도만 한 면적(2.9km²)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드론 LTE의 최대 비행시간을 현재 20분에서 40분으로, 기지국 탑재 중량은 2kg에서 5kg까지, 드론 조종 거리는 직경 2km에서 20km로 각각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가 방전된 드론을 차례로 착륙시켜 급속 충전을 한 뒤 다시 이륙시킬 수 있는 드론 정거장인 ‘드론 스테이션’도 개발해 장시간 통신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드론 LTE’는 재난·재해 상황에서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이나 고립된 지역에서 신속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팩 LTE는 기지국을 9kg으로 축소해 배낭 형태로 만들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 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직경 4∼5km 범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론과 백팩 LTE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 LTE는 선박에 위성(무궁화5호)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수신기와 기지국을 설치해 직경 40km 해상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 서비스는 올해 2분기(4∼6월)에 상용화돼 독도, 백령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및 세종 과학기지에 제공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산악에서는 백팩 LTE를, 해상에서는 위성 LTE를, 사람의 접근이 불가한 곳은 드론 LTE를 이용해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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