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환경단체가 르노의 다목적 미니밴 ‘에스파스(Espace)’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25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이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르노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환경단체 DHU그룹은 르노 에스파스에 탑재된 1.6리터 디젤엔진이 유로6 기준치를 25배 초과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보도했다.
DUH그룹은 스위스 베른대학교와 공동으로 NEFZ(New European Operating Cycle) 기준에 따른 5가지 부문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에스파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로6 기준치(0.08g/km)의 25배인 2.06g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DHU그룹에 따르면 에스파스에 탑재된 1.6리터 dCi 엔진은 가열 시 배출가스가 유로6 기준을 뛰어넘는 수치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DHU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 손상을 주는 디젤 차량이 도로에 질주 하고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길거리에서 정기적으로 배출가스 검사의 필요성과 함께 배출가스 승인 절차 시스템의 포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르노는 DHU그룹 주장에 대해 “이번 실험은 유럽연합이 규정한 기준을 따르지 않았으며 앞서 진행된 독일 ADAC의 시험에서 에스파스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4월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2015 서울모터쇼’에도 출품된 바 있는 에스파스는 7인승 다목적 차량이다. 차체는 전장 4857mm로 4세대보다 줄어들었지만 휠베이스를 14mm 늘려 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전폭은 4세대와 비교해 29mm 길어진 1888mm, 전고는 1675mm이다.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른 8.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르노의 새로운 ‘R-링크 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7인승의 실내 구조를 기본으로 2개의 앞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5개의 좌석은 ‘모듈러 원-터치’ 신기술을 적용해 버튼 하나로 시트를 자유롭게 접거나 펼 수 있다. 또한 미니밴의 특징인 2열과 3열의 자유로운 시트 배열이 가능해 실내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6리터 dCi 엔진과 터보 TCe 200 엔진을 사용한다. 1.6 디젤엔진의 경우 싱글 터보와 트윈 터보의 적용에 따라 출력이 각각 130마력과 160마력으로 구분된다. 트윈터보 적용 모델의 경우는 EDC(Efficient Dual Clutch) 변속기의 탑재로 유럽기준 21.2km/l의 복합연비를 발휘한다.
한편 르노 에스파스는 서울모터쇼 출품이후 국내 도입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모델로 이번 DUH그룹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에스파스의 국내 도입은 현재까지는 시기상조며 국내시장의 특성상 다양한 편의사양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시장의 규모면에서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DHU그룹의 주장에 대해선 “신형 에스파스의 엔진은 국내 도입된 모델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며 지난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문제에 국제사회가 민감한 만큼 차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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