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산업융합 사업 8개 대학 참여… 학년별 15명만 선발 ‘맞춤형 대학원’
공학+디자인 등 접목… 공모전서 두각
이달 5일 열린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참가한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학생들이 건설현장 작업자를 위한 ‘스마트 방진 마스크 및 스마트 암밴드’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현대자동차 상용선행연구팀 사원인 홍정기 씨(30)의 주요 업무는 자동차 탑승자들을 위한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이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을지 고민해 실제 설계에 반영한다. 기계공학 지식과 함께 디자인 감각도 탁월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홍 씨는 대학원 재학 중 연구 장학생으로 선발돼 현대차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홍 씨는 석사과정을 밟으며 익힌 ‘융합학문’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학 시절 팀 동료들과 각종 경진대회에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고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씨가 졸업한 학과는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같은 과 동기 대부분이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다.
최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과 국책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육성하는 ‘창의산업융합 특성화 인재양성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사업은 국내 대학 중 융합 교육에 적합한 기관을 선정해 기업이 원하는 융합 인재상을 교육에 반영한다. 학교별로 1년에 단 15명의 인재만 선발해서 교육하는 특수 석사 과정이다.
건국대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ICT융합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진영 씨(28)는 “학부 때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이곳에 와서 각종 공학기술을 두루 배우고 있다”며 “같은 팀에 프로그래머와 공학도, 디자이너 등이 모두 모여 있다 보니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이 실습 위주여서 각종 경진대회 성적도 좋다. 김 씨는 동료들과 지난달 ‘현대중공업 해커톤 대회’에 참가해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개발한 3차원 입체 도면으로 혁신상(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인 건국대 스마트ICT융합학과 교수는 “수업 때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 2, 3명이 동시에 들어갈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조별 실습이 많다 보니 벤처기업처럼 서로 업무를 나눠 진행하게 돼 실무 감각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행 첫해에는 성균관대, 조선대, 호서대가 창의산업융합 특성화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양대, 건국대, 단국대가 뽑혔다. 올해부터 서울과학기술대와 신라대가 새로 참여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2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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