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또다시 미뤄지면서 연내 발효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야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30일로 늦췄다. 여야 간 합의가 불발되면 새누리당은 30일 본회의에서 비준안 단독 처리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30일 비준안이 반드시 의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7일 만나 30일 오전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연 뒤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12월 1, 2일에도 본회의 일정을 잡았다.
여야는 당초 26일을 한중 FTA 비준 처리 마감 시한으로 정했지만 김영삼(YS) 전 대통령 영결식과 겹쳐 27일로 미뤘다. 하지만 전날 심야 회동과 이날 오전 회동에서도 한중 FTA 비준에 최종 합의를 하지 못했다.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 지원 확대를 거듭 요구하면서 본회의는 30일로 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30일에는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처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처리 일정이 늦춰지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5명의 장관에 대한 후속 개각은 순방이 끝나는 12월 5일 이후 단행될 방침이다.
원 원내대표는 “누가 봐도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일정”이라며 30일 처리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소집에만 합의했을 뿐 비준안 처리에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주말을 거치며 진행될 여야 물밑 대화가 주목된다.
한중 FTA는 올해 안에 발효돼야 즉시 1차 관세 인하, 내년 1월 1일 2차 관세 인하가 이뤄지면서 관세 철폐 일정이 전체적으로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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