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체온 속 1도의 비밀… 두 번의 병마 이겨낸 온열요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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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키미

박순봉 이사장
박순봉 이사장
두 번의 암(癌) 투병으로 생과 사를 넘나들던 주인공이 자신의 치유 경험을 토대로 직접 개발한 ‘체온 치료법’이 화제다. 경북 청도에서 산동의료재단을 운영하는 박순봉 건강지키미(www.한방온열찜질팩.kr) 이사장이 그 주인공. 박 이사장은 보통 사람이 한 번도 겪기 힘든 암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병마를 이겨내기 위한 민간요법을 개발했다. 그는 50대 초반이던 2002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일에 몰두하느라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매일 진통제에 의존하던 그는 문득 어릴 적 증조모가 해준 민간요법을 떠올렸다. 배앓이를 할 때마다 기왓장을 장작불에 구워 배위에 얹어 뜸질을 하고 나면 아픈 배가 씻은 듯이 낫곤 했다. ‘체온의 힘’에서 힌트를 얻은 박 이사장은 그 즉시 기왓장을 이용해 전통 찜질 방식을 구현하는 데 매달렸다.

게르마늄 함유량이 높은 백운모와 황토를 혼합해 옛 방식 그대로 기왓장을 만들고 그 속에 열선을 넣은 후 1200도의 고열로 구워 원적외선이 방출되도록 하는 의료기기를 탄생시켰다. 이 기왓장을 이용해 찜질을 하면 3시간 뒤 체온이 1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마침내 그는 직접 개발한 ‘게르마늄 할미손 온열찜질기’로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나 13년 전 암과 이별하고 잘 지내오던 박 이사장에게 시련은 또 찾아왔다. 올 7월, 이번에는 폐암 3기 선고를 받았다. 암이 다 나았다고 판단한 나머지 술과 담배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 이후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주말에는 고향에서 고온 온열 치료를 했다. 자신이 개발, 제조한 이동식 한방 온열 찜질방에서 체온을 42도까지 올리는 열 치료를 병행하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현재는 종양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폐암의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이동식 한방 온열 찜질방
이동식 한방 온열 찜질방

그의 경험을 토대로 간암·유방암·대장암·위암 등 다양한 암 환우들이 이를 따라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박 이사장은 “암 환우들이 느끼는 불안함과 두려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그들에게 내 치료 방법을 공유하고, 힘을 내 살아갈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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