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사장(58)은 “웹툰 콘텐츠 개발은 물론이고 이를 토대로 한 웹 드라마 및 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도 진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미스터블루는 2002년 설립된 국내 1위 만화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화 제작부터 만화책 출판, 온라인 유통, 서비스까지 하는 일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부2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지난달 23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미스터블루는 유명 만화가인 고행석 김성동 사마달 황성 야설록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3122개 타이틀, 4만4899권의 만화 저작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 두에서 일본 만화 저작권도 확보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애플 iOS, 구글 크롬과 호환되는 크로스 브라우저 뷰어를 개발해 온라인 및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03년 오픈한 만화 포털 ‘미스터블루’ 회원은 220만 명에 이른다.
주요 사업은 만화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저작권을 갖고 있는 만화 콘텐츠를 네이버 구글 등 15개 포털에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오프라인 만화책 출판 등이다. B2C 사업이 매출의 65%, B2B 사업이 20%를 차지한다. 미스터블루는 올 3월 허영만의 ‘커피 한잔할까요?’ 등을 공개하면서 웹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월에는 공모전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신진 작가의 작품 40여 개를 선보이며 웹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조 사장은 “웹툰을 12월까지 무료 서비스한 뒤 내년 1월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2년 연세대 재료공학과를 마친 뒤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컴퓨터를 활용한 철 구조물 설계를 하다 그만두고 93년 시스템통합(SI) 업체 에이프로시스템을 설립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처하자 문을 닫고 2002년 코믹앤조이를 세워 좋아하던 만화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에 나섰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매출액 137억 원에 영업이익 35억 원, 올 상반기(1∼6월) 매출액 82억 원에 영업이익 17억 원을 올렸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122억 원)은 웹툰 개발과 저작권 확보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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