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앱에 기능 추가해… ‘T맵’-‘김기사’에 도전장
6년간 지도DB 보완해 정확도 높여… “음성-주변검색 등 추가할 것”
2일 네이버가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네이버
내비게이션 구동 화면. 소요 시간, 도착 예정 시간, 주행거리, 통행료 등이 표시돼 있다. 모바일 네이버 지도 화면 캡처
네이버가 2일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빅2’로 꼽혔던 SK플래닛 ‘T맵’과 카카오 ‘김기사’와 함께 운전대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 막강한 ‘지도 데이터베이스’로 무장한 네이버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추가한 네이버 지도 앱은 월 이용자만 1000만 명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기 전까지는 장소검색, 길찾기 등의 기능만 제공해 왔다.
네이버가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해는 2009년. 현재까지 6년 동안 지도 DB를 보완하면서 정확도를 개선해 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질을 결정하는 것은 양질의 지도 DB인 만큼 DB에 강한 면모를 가진 네이버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플래닛과 김기사 운영업체 록앤올의 쟁점도 전자지도 DB다. SK플래닛은 지난달 “김기사에 T맵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가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기사 운영업체 록앤올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건수 네이버 이사는 “네이버는 그동안 지도를 열심히 만들어 왔기 때문에 SK플래닛, 김기사 등과 저작권 관련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속내는 위치기반서비스 시장 장악
네이버와 SK플래닛, 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업에 잇따라 뛰어드는 것은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장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O2O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사용자를 연결해 다양한 제품과 정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가 있을 때 PC를 이용해 방법을 찾았다면 O2O 시대에는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기업이 먼저 알아내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기업으로서는 보다 정교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얻는 위치기반정보가 필수적이다.
김민오 네이버 지도지역셀장은 “내비게이션 외에도 지도 서비스의 활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네이버는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 주변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매달 O2O 관련 검색 건수가 16억 건이다. 식당, 병원, 숙박, 학원, 의료, 오락 등 3800여 개 업종 사업체 161만 곳이 네이버에 등록돼 있다. 이용자들은 월 5000만 건 전화클릭을 통해 전국 지역 사업체들과 정보를 나눈다. 이 중 2000만 건은 업체 길찾기로 이어진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검색-지도-교통-길안내라는 서비스 완결성을 갖게 된 네이버는 지역 맛집, 명소 안내 등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커머스 등 O2O 관련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자는 “SK플래닛, 카카오, 네이버 모두 내비게이션 서비스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동정보 빅데이터’ 활용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며 “이동경로 데이터가 쌓이면 개개인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어 마케팅이나 시장 분석을 통한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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