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주택시장 가격-거래-공급 모두 둔화 LTV-DTI 완화 끝나는 7월이 최대 변곡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주택산업硏 ‘2016년 시장 전망’… 집값, 매매 3.5%-전세 4.5% 오를 것
지방이 수도권보다 더 위축… 전문가 “투자땐 입지 꼼꼼히 따져야”

내년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이 올해보다 각각 3.5%와 4.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승률보다 각각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매매가와 전세금 외에 주택거래량의 증가세도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주택시장의 열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16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올해보다 3.5%, 전세금은 올해보다 4.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전국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이 각각 4.0%, 5.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와 전세금 외에 내년 전국 주택거래량의 상승세도 올해만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내년 주택거래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83.0으로 올해(109.0)보다 훨씬 낮아졌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주택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내년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경기 차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거래전망 BSI는 수도권이 100.0인 데 비해 지방은 66.0이었다. 주택 매매가 상승률(전망치)도 수도권이 4.0%인 반면 지방은 1.5%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내년 7월이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갈지, 회복세로 돌아설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끝나는 내년 7월경이 주택시장의 최대 변곡점”이라며 “정부가 강도 높게 부채를 규제하면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도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0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89.5였다. 12월 CBSI는 11월보다 2.6포인트 낮은 86.9로 전망됐다. CBSI는 올해 7월 101.3으로 고점을 찍고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업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들이 더 부정적이었다. 대형 건설사의 CBSI는 올해 내내 100 이상을 유지했지만 11월 92.3으로 하락했다. 12월 전망치는 84.6으로 떨어졌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12월은 발주량이 증가하는 시기인데도 전망치보다 실적치가 낮아졌다”며 “건설사들이 주택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입지 등의 투자 여건을 보다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지방에서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지만 투자하기 괜찮은 곳이 꽤 있다”며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 있으니 투자하기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출 규제를 덜 받는 분양 시장과 수도권 시장의 투자 여건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주택시장#투자#전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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