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할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뜨겁다. 정체돼 있는 내수시장을 타개할 방책으로 중동 식품 시장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반드시 이슬람 교리에 따라 제조한 식품(할랄)을 먹어야 한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이란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법에 따라 허가된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6∼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연 ‘케이푸드(K-food) 페어’도 한국 식품의 할랄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특히 두바이 최대 시민공원인 자빌파크에서 27, 28일 양일간 열린 한국음식 체험 마당에서는 머리에 터번을 쓴 20, 30대 두바이 시민 2만여 명이 몰렸다. 삼성 스마트폰과 한국 드라마로 한국 문화에 친숙한 이들에게 잡채,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은 예상외로 큰 인기가 있었다.
농식품부가 직접 두바이까지 가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날로 커지는 할랄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약 1조880억 달러(약 1267조 원)이며 연 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4%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UAE는 세계 할랄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민간기업도 UAE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5월에는 햇반 컵반을, 11월에는 만두 김치 김스낵을 두바이의 대형마트인 룰루하이퍼마켓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식품도 17일 여덟 종류의 베지밀 두유 10만 개를 UAE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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