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부사장(43)이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12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6년 만이다. 김해성 전략실장 겸 이마트 공동대표(사장)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는 3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및 계열사 16곳의 임원 85명에 대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유경 신임 총괄사장은 백화점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는 그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을 고급스럽게 바꾼 것을 비롯해 서울 강남의 패션 편집매장 ‘분더샵’ 청담점을 키우는 등 백화점 및 패션 전반에 걸친 ‘개혁’을 주도해왔다.
신세계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재개관해 업계 최초로 단일 매출 2조 원을 넘기겠다는 목표에다 이르면 내년 4월 본점에 면세점을 여는 것 등 굵직한 사업 이슈들이 있는 만큼 정 총괄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백화점을 맡으며 사실상 오너 3세가 이끄는 ‘남매 경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양대 회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들도 승진했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겸 이마트 대표이사는 올해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맡은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이 됐다. 전략실 기획총괄 권혁구 부사장은 신임 전략실장이 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부사장)이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조병하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2본부장(부사장)이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 김군선 신세계그룹 전략실 CSR사무국장(부사장)이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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