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들이 내년 국내외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 사업 계획 구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3일 10대 그룹에 내년 사업 계획(투자와 고용 포함)을 설문조사한 결과 4개 그룹이 “올해보다 더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6개 그룹은 올해와 비슷했다. 더 공격적으로 짜는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 10대 그룹이 내년에 공격적 경영에 나서길 주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매출액(1071조 원)은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액(2231조 원)의 48%를 차지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 역할을 해 왔고 그 과실이 중견, 중소기업으로 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0대 그룹의 낙수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10대 그룹 중 4개 그룹은 내년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올해보다 더 크다’고 답했고, 6개 그룹은 ‘올해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룹에 가장 위협이 되는 불확실성(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 8개 그룹이 ‘중국 성장 둔화’를 꼽았다. 이어 ‘전 세계적인 저성장’(6개 그룹), ‘환율’(4개 그룹), ‘미국의 금리 인상’(4개 그룹),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3개 그룹) 등의 순이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성장동력으로는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이 ‘정보기술(IT)’과 ‘융합’이란 키워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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