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의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기 평택시 서평택인터체인지(IC)~충남 당진군 송악IC 양방향 13㎞ 구간 양방향 통행이 이달 24일까지 전면 통제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4일 안전성검토위원회의 서해대교 현장 조사 결과 케이블 손상이 심각해 다리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24일까지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고현무 안전성검토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낙뢰로 인해 케이블이 끊어지지는 않지만 불이 오래 나면 고온으로 끊어질 수 있다. 마찰 등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절단된 72번 케이블 외에 71번과 56번, 57번 주탑 안쪽 케이블도 손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해대교 사장교 구간은 모두 144개의 케이블이 상판을 끌어당기며 지탱하고 있다. 복구에는 약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대교의 통행이 재개될 때까지 운전자들은 국도 34, 38, 39, 77호선이나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해대교가 있는 충남 당진군과 경기 평택시 주변 국도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등의 극심한 정체가 우려된다. 서해대교는 주말에 하루 평균 4만2000 대의 차량이 오갈 정도로 교통량이 많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올 추석 연휴 서울에서 목포까지 9시간10분이 걸릴 정도로 통행량이 많았다.
매주 주말 교통상황 예보를 하는 도로공사는 갑작스런 사고로 이번 주말 서해안고속도로 교통상황에 대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해대교는 서해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아산만방조제 도로(국도 38호선)를 제외하면 마땅히 대체할 만한 우회도로가 부족한 실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의 전면 차단으로 수도권과 충남 당진군이나 서산시, 홍성군, 보령시 등을 오갈 때에는 아산만방조제를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근에서 빠져 나온 뒤 국·지방도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오갈 때는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충남 서천군 인근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합류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에도 정체가 잦은 곳이라, 서해안고속도로 우회 차량까지 합류할 경우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늘어날 교통량까지 감안하면 가능한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전날 서해대교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 이병곤 평택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의 장례식을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한다고 밝혔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이 소방경에게 1계급 특진(소방령)과 옥조훈장 추서,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