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입주물량 가구가 올해보다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한 수도권 전세난은 여전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적으로 입주가구 물량은 27만여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보다 9000여 가구 늘어난 규모다. 공급과잉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지방의 입주가구는 올해보다 약 56% 늘어난 2만531가구로 전체에서 과반수를 넘기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입주가구는 올해보다 각각 12%, 19% 증가한 2500여 가구에 그치고, 인천시는 오히려 37% 줄어든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내년까지 예정된 서울시 이주수요는 1만6000여 가구로 입주 물량이 이주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셈.
내년 전세난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주가 시작된 1300여 가구 규모의 개포 주공3단지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개포 시영(1900여 가구), 고덕 주공3단지(4000여 가구), 등촌 주공 등에서 이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가 옮겨가는 경기도 성남, 과천 등 주요 수도권에서도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다. 성남에서는 건우아파트(수정구 태평동)가 올해 말, 4000여 가구로 조성될 신흥아파트(성남시 수정구 신흥동)가 내년 이주를 시작한다. 과천에서는 과천 주공2단지(1300여 가구)와 6단지(1200여 가구)가 내년 상반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이주수요)1억 원대의 보증금으로 강남권 내에서 이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빌라 등 비아파트를 알아보는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존 전세와 이주수요 등이 더해지면서 전세물량 부족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해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이주시기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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