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 중에 신용카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A 씨는 헝가리 여행 중 현지 경찰을 사칭한 남성들에게 신용카드를 도둑맞았다. 이 남성들은 A 씨가 마약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검사해야 한다며 가방을 뒤지더니 신용카드를 찾아냈다. 그들의 강압적인 말투에 당황한 A 씨는 신용카드를 건네고 비밀번호까지 알려주고 말았다. 이들은 빼돌린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사라졌다.
B 씨는 프랑스 파리 여행 중 에펠탑 앞에서 한 외국인으로부터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자신도 파리 여행 중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오기에 B 씨는 의심 없이 사진을 찍어주는 데만 몰두했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와 보니 신용카드가 사라져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7일 해외 신용카드 부정 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A 씨나 B 씨처럼 현지 경찰을 사칭하거나 관광객인 척하며 접근해 신용카드를 빼돌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요금 폭탄을 맞는 사례도 있다. C 씨는 해외 출장 중 신용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야 130만 원이나 청구된 것을 알았다. 호객꾼에게 이끌려 들어간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바가지요금을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가족 등 타인에게 양도한 뒤 신용카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려 부정 사용이 발생한 경우 약관에 따라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특히 어떤 경우라도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경우 현금서비스 등 부정사용에 대해 고객이 피해배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호텔 체크아웃 시에는 요금 및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도둑맞거나 잃어버렸을 때는 곧바로 카드사 콜센터에 연락해 카드 사용 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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