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초 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위험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의 기준 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당연히 투자환경도 바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달러와 미국 금리에 연동된 투자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달러화 강세 흐름 당분간 지속 전망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연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달러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10월 112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40원 가까이 올랐다. 연초 대비 달러화 가치가 높아졌지만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달러화 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은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보통 1년 만기 정기예금 형태로 판매되는 달러 예금은 연 0.7%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달러 RP는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1% 수준이지만 2∼3%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도 있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달러화 쿠폰과 원금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이 밖에 달러 가치와 연동된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도 주목받고 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달러 투자는 최소 1년 이상 갖고 간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해외 펀드는 달러 강세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미국 금리 연동형 상품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시작해 2년 뒤 2%대 중반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미국 기준 금리 인상과 연동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은 뱅크론펀드다. 뱅크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이하)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로 시니어론 또는 레버지리론으로도 부른다. 뱅크론펀드는 이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일반적으로 3개월 리보금리(런던은행 간 금리)에 가산금리만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추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스트스프링의 미국 뱅크론펀드를 운영하는 존 월딩 PPM아메리카 수석매니저는 9월 한국을 방문해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기에 뱅크론펀드는 연평균 5∼13%의 수익을 올렸다”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국채 가격은 하락)하는데 이를 활용한 미국 국채 인버스 ETF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로 ETF 가격은 올라간다. 공격적인 투자자를 위해 지수 움직임의 2배, 3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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