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를 들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13.98%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과 함께 25% 이상 올랐으나 장중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3000억 원 한도 내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재 투입 방침이 대규모 증자에 따른 미청약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의 위험(리스크)도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SDI와 7.8%의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 등이 남은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도 실적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3만8200원에서 1만 원으로 조정하며 “저유가로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위축된 만큼 영업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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