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동산 전망②] 강남권 개포지구, 내년 재건축 시장 견인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10일 08시 00분


내년 재건축 시장을 이끄는 중심축이 서울 반포지구에서 개포지구로 옮겨갈 전망이다. 강북은 올해 아현뉴타운에 이어 내년 장위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 등이 관심을 받으며 재건축·재개발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서울 재건축·재개발구역에서 67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분양하는 8335가구의 81%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1920가구)보다는 약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이후로 소형의무비율 폐지, 조합설립기준 완화, 기부채납 현금 납부 등의 규제가 풀리면서 사업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시영은 지난 2003년 조합설립 이후 12년 만에 이주와 철거에 들어갔다. 올해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치면서 최근 급물살을 탄 것. 올해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송파구 잠실 장미 1·2·3차도 현재 추진위 선거 등 순조롭게 절차를 밟고 있다.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자료:삼성물산)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자료:삼성물산)
이는 최근 청약경쟁률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일 삼성물산이 서울 동작구 사당1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는 1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조기에 마감됐다. 지난 9월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옥수 13구역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는 68.18대 1로 올해 서울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강남은 개포 주공3단지 외에도 개포 시영, 고덕주공3단지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의 분양이 이뤄진다. 또한 성남, 과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개포3단지는 현대건설이 내건 ‘THE H’라는 브랜드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다. 이미 강남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삼성물산 ‘래미안’은 개포시영에 적용돼 강남에 고급 브랜드 아파트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강북에서는 성북구 장위뉴타운,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등에서 분양물량이 나올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꼽은 장위뉴타운은 올해 상반기 2구역에서 3.3㎡당 평균 1490만 원대로 분양이 이뤄졌다. 내년에는 2구역보다 상대적으로 입지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물산이 1구역과 5구역 시공을 맡아 청약자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강북 재개발은 북아현이 대세였지만, 내년에는 장위나 증산뉴타운 지역이 될 것이다. 답십리는 선호도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2년 내 사업이 빨라진 곳으로 내년 분양 계획이 잡혀있어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부센터장은 “강남 개포지구가 내년 분양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개포주공 2단지부터 3단지, 시영, 4단지까지 내년 분양에 나서지 않을까 본다. 강동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재건축 대단지도 대거 분양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개포 시영에 내걸린 현수막. (자료:동아일보DB)
지난 9월 개포 시영에 내걸린 현수막. (자료:동아일보DB)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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