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日롯데도 증시 상장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0일 03시 00분


日언론과 인터뷰서 밝혀… “신동주 복귀 생각한다면 큰 착각”
日롯데, 롯데제과 지분 추가 매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제과업체인 일본 롯데의 일본 증시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호텔 롯데의 한국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일본 롯데의 상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 상장의 목적에 대해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은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사외이사를 한 명 증원하겠다고도 밝혔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과거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직원과 임직원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달려 있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롯데제과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의 지분 7.93%를 추가로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에도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을 2.07% 매입했다.

롯데그룹은 공개매수의 목적에 대해 “같은 제과 업체인 롯데제과와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일본 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일본 롯데의 지분은 10%까지 높아져 롯데제과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롯데제과 주요주주는 롯데알미늄(15.29%), 신동빈 회장(8.78%), 롯데장학재단(8.69%), 신격호 총괄회장(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3.96%),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2.52%) 등이다. 신동빈 회장은 본인의 개인 지분과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우호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보하게 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동주#신동빈#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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