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앞두고 카드 사용 실적과 수익률을 연계한 증권사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의 수익률도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에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정산에서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신용카드보다 높다는 이점도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자 체크카드를 발행 중인 증권사는 5곳이다. 2013년 7월 체크카드 사업이 허용된 증권사들은 기존 은행계 카드와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혜택 개발에 나섰다. 증권사의 투자 상품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해 추가 수익률을 얹어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2월 ‘에이블(able)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증권사 최초로 체크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나온 ‘에이블 아이맥스(able i max) 체크카드’(금융상품형)의 경우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가입자에게 카드 이용 실적만큼의 투자금에 대해 추가 수익률을 준다. 카드 사용 금액이 월 100만 원이라면 100만 원만큼의 펀드 가입금액에 대해 월간 수익률 1.2%를 추가로 얹어주는 방식이다. CMA형의 경우 카드 사용금액의 3배만큼의 CMA 계좌 잔액에 대해 수익률을 2배로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3월 발행한 ‘CMA R+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월간 사용금액에 따라 최고 연 7.15%의 CMA 수익률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결제금액의 30% 할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8월 유안타증권은 2종의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유안타 CMA+ 체크카드’는 월 10만 원 이상 쓸 때 이용 실적에 따라 연 3% 또는 5%의 수익률을 추가로 준다. ‘유안타 라이프(Life)+ 체크카드’는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할인 등 생활밀착형 할인혜택을 내세운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현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교보증권이 올해 6월 만든 ‘모두모아 체크카드’는 2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사용금액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시백 형태로 CMA 계좌에 넣어준다. 10월 유진투자증권이 만든 ‘챔피언 체크카드’는 추가 수익률 제공 혜택은 없지만, 은행계 체크카드처럼 다양한 할인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비자들은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 유리한 체크카드 이용을 늘리는 추세다.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경우 체크카드와 현금은 사용분의 30%, 신용카드는 이보다 적은 15%를 공제해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약 113조 원이었던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올해 약 130조 원, 내년에는 1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체크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체크카드의 경우 초저금리 시대에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증권사 CMA 계좌의 경우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혜택 조건이나 한도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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