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북촌’으로 불리는 서울 창덕궁 인근의 100억 원대 땅을 경매로 낙찰 받았다.
10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동산 경매에서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 한국미술박물관 건물·용지 경매에 단독으로 입찰해 낙찰받았다.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사업 등을 위해 2009년 설립된 비영리재단으로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땅 면적은 1191㎡이고, 낙찰가는 101억 원으로 감정가(99억 원)보다 2억 원 많다.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2010년 정부에 제출한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안이 지난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110억 원 가량을 지원받아 땅 구입에 썼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전직 대통령 기념 사업비의 30%를 지원할 수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인 ‘노무현 시민참여센터’로 꾸밀 계획이다. 2층 규모의 현재 건물을 헐어낸 뒤 강당 등을 갖춘 건물로 신축할 예정이다. 센터 건축비는 약 200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은 현재까지 120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나머지는 향후 정기·특별 기부금이나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이 땅은 ‘안동김씨감은사’라는 기업이 소유했던 곳으로 채무관계 때문에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곳은 1종주거지역으로 4층 이하로만 건물을 지을 수 있어 투자에 따른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곳”이라며 “재단 측에서 서울 중심부에 부동산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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