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신흥국 위기의 확산을 미국 금리인상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한은은 이날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난을 겪거나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취약해진 신흥국들의 금융·경제적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이런 신흥국의 위기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상황이 현재로서는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회의에서 현재 제로 수준(0∼0.25%)인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여 한국 등이 이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해지면 시중 유동성을 보다 여유 있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6월 1.75%에서 1.5%로 인하된 뒤 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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