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신조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결정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책이 바로 ‘미스터 두(Mr. Do)’다.
1988년 8월 20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옐로스톤국립공원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날 단 하루 만에 지난 100년 동안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일어났던 화재로 피해를 본 면적을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이 화마에 희생됐다.
비난의 화살은 곧바로 윌리엄 모트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장에게 쏟아졌다. 옐로스톤에는 6월부터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모트 청장은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조언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모트 청장이 작은 화재를 방치하다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모트 청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그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는 경험을 통해 작은 규모의 산불을 억제하면 오히려 큰 화재를 유발시킨다는 것을 알았던 것. 결국 모트 청장은 국립공원의 건강을 유지하고 공원 주변의 주거지 및 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산불 진화를 ‘포기’한 것이다.
조직심리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전략 컨설턴트인 닉 태슬러는 책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포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닉 태슬러는 ‘포기하는 힘’을 잘 활용한 인물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을 꼽는다. 기존 제품군의 70%를 정리해 애플을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운 스티브 잡스나 스타벅스 매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모닝 샌드위치 판매를 포기한 하워드 슐츠는 닉 태슬러가 말하는 ‘미스터 두’의 예다.
이들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스터 두’들의 행동을 이끈 원동력을 ‘결정의 맥(전략적 방향성)’이라고 부른다. 모트 청장에게 ‘결정의 맥’은 ‘자연적인 산불은 생태계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였고 하워드 슐츠에게 결정의 맥은 ‘스타벅스는 커피의 권위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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