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예술처럼 여기며 스스로 또 하나의 길이 되셨던 선대 회장님의 그 길을 따라 한진그룹은 계속 전진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국내 유일의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인 한진그룹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2일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 조중훈 회장을 떠올리며 기념사를 읽어 나갔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은 선배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존재하며, 이들의 도움을 결코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하며 국가와 고객에게 헌신해 더욱 사랑받는 한진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1945년 11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천 중구 해안동에 ‘한진상사’를 세운 것이 그 모태다. 한진상사는 1972년 ㈜한진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진그룹은 주한 미8군과 군수물자 수송 계약을 맺고 국가로부터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진그룹에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한진해운이 잠시 분리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4월 다시 그룹에 편입되면서 종합물류기업의 진용을 갖췄다.
이에 한진그룹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신념으로 사업을 일으킨 조중훈 창업주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를 그룹 창립 70주년에 맞춰 출간했다.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4년 6개월간 그룹 원로와 조중훈 회장의 지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조중훈 회장의 어린 시절과 한진상사 창업 과정, 베트남 전장에서의 숨 막히는 수송작전, 대한항공의 인수와 발전 과정을 상세히 담아냈다.
올해 한진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그룹에 내실을 기하는 활동을 주로 펼쳤다. 그룹은 4월에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을 분할해 지주사인 한진칼과 합병했고 7월에는 ㈜한진이 보유 중이던 대한항공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등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제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남은 절차는 내년 11월까지 한진해운의 8개 자회사 처분뿐이다.
6월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는 총 13조 원을 들여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2025년까지 새 항공기 100대를 도입하기로 했고, 8월에는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B747-8i 1호기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갔다. B747-8i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 배출은 줄인 기종이다.
이에 더해 조양호 회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 활동을 해나가고 있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등 주요 국가 정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한진그룹은 8월 경복궁 옆에 ‘송현동 문화융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곳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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