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 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롯데쇼핑, 패션아일랜드 운영 예정… 1월 ‘팩토리아울렛 가산점’ 오픈
현대아울렛-중견 매장들과 경쟁

서울시내 최대 아웃렛 타운인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가산디지털단지에 유통 대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그동안 ‘마리오아울렛’ ‘W몰’ 등 주로 패션 중견 기업들이 운영하는 아웃렛 매장이 밀집해 있었다.

롯데쇼핑은 최근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앞에 다음 달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 타운에 롯데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마리오아울렛, W몰과 함께 이 지역 대표 아웃렛 중 한 곳인 ‘패션아일랜드 가산점’ 측으로부터 영업권을 넘겨받아 현재 이 업체가 운영 중인 1∼3층에 팩토리아울렛을 낸다. 패션아일랜드 가산점은 15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유동인구가 많고 아웃렛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리는 등 입지조건이 좋은 장소”라며 “패션아일랜드 자체를 인수할지, 위탁운영으로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가산디지털단지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그룹은 ㈜한라가 운영하던 ‘하이힐아울렛’을 ‘현대아울렛 가산점’으로 바꿔 재개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하이힐아울렛을 인수한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400억 원을 출자한 뒤 이를 20년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간 1800억 원 매출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웃렛 클러스터’로 불리는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 타운은 1일 유동인구가 20만∼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며 연매출 규모는 약 9000억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백화점 성장세가 꺾이면서 아웃렛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유통 대기업들이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W몰의 한 임원은 “유통 대기업의 진출로 지역 상권의 전체 매출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층도 현재 금천구 구로구 등 인근 지역에서 강남 송파까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리오아울렛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 회원들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개장을 반대하는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가산디지털단지#아웃렛#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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