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연결된 자동차(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정보과학대학원의 이노우에 히로유키 교수는 커넥티드 카를 해킹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무선 조작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실험에는 와이파이(무선 인터넷) 기기와 함께 히로유키 교수가 직접 개발한 자동차 조작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됐다.
실험 대상 차량은 도요타의 2013년산 ‘코롤라 필더 하이브리드’였다. 히로유키 교수는 와이파이 기기로 자동차의 특정 단말기에 접속해 컴퓨터 내부 시스템의 암호화되지 않은 자료들을 해킹했다. 교수가 해킹한 컴퓨터 시스템은 엔진과 브레이크 등을 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
해킹된 자동차를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하자 주차 상태인 차량의 속도 계기판은 시속 180km까지 올라갔다. 차량 창문도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있었고 액셀러레이터를 통제 불능 상태로 바꿀 수도 있었다. 다만 차량 시동을 걸거나 핸들을 조작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커넥티드 카를 무선으로 해킹한 사례는 이전에도 제시됐다. 7월에는 보안 전문가 2명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를 수㎞ 떨어진 곳에서 노트북으로 해킹해 조작했다. 올해 초에도 BMW의 ‘커넥티드 드라이브’ 차량을 제3자가 원격으로 조작해 차문이 열릴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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