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자동차 시장 지형도 바꿔 ‘QM3 4만대 돌파’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8시 00분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가 누적판매 4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도를 바꿔 놨다. 프랑스에서 개발하고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사실상 수입차인 QM3는 2013년 12월 첫 출시 이후 지난 15일까지 누적판매 4만1651대를 돌파 했다. 바다건너 와 판매되는 단일차종으로 4만대를 넘긴 차는 QM3가 처음이다.

QM3의 판매 실적은 국내 소비자 머릿속에 자리 잡은 수입차 구매 장벽을 허물어 놨다는 평가다. 또한 국산차와 동일한 A/S 혜택 등 구매 이점들이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QM3는 르노삼성차의 480여개 서비스센터 혜택과 국내차와 동일한 수준의 공임 및 부품가격을 적용 받는다. 수입차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꼽히는 비싼 A/S 지출과 서비스센터 부족에 따른 정비 불편이 QM3 고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 이 때문에 수입차보다 훨씬 저렴한 보험료를 내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구입 가격 면에서 국산차와 차이가 없는 부분도 장점이다. QM3와 직접 경쟁하는 비슷한 배기량의 디젤엔진을 장착한 투싼과는 가격이 거의 같거나 낮다. QM3 기본 트림이 2280만 원(개소세 인하 미적용)에서 시작하는 반면에 투싼은 2340만 원에서 시작된다. 풀옵션 트림은 QM3가 2580만 원, 투싼이 3000만 원이다.

유지비까지 감안하면 QM3 매력은 더욱 커진다. 국내서 판매중인 SUV 전체를 통틀어 최고 연료효율 17.7km/ℓ를 기록해 1년에 2만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QM3는 매달 12만 원 가량 기름값이 든다.(유가 디젤 1350원 기준)

이밖에도 QM3는 최적화된 글로벌 생산거점 시대를 알리는 기준으로 자리했다.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국산차 수준의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배경은 QM3 생산에 최적화된 공장에 있다. 스페인 경제 위기 당시 위기에 처했던 QM3 공장은 바야돌리드 시정부와 르노, 그리고 임직원이 합심해 살려냈다. 생산의 유연성과 인건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규모 투자로 QM3에 특화된 설비와 협력사들을 갖췄다. 그 만큼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르노삼성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불어 닥친 생산성 혁신 움직임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하는 적확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QM3를 낮은 가격에 국내에 공급하는 대신 QM3보다 상위 모델 닛산 로그를 북미시장으로 수출한다. 닛산 로그를 연간 8만대 이상(올해 11만대) 생산하는 동안 QM3는 2만대 미만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 이로써 부가가치가 더 높은 차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체질로 거듭났다. 생산지 경계가 무너지는 시점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나아가야 할 생산성과 생산량을 모두 확보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QM3가 끼친 또 다른 변화는 바뀐 국내 고객들의 취향에서 찾을 수 있다. QM3 출시 초기 검정, 은색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아이보리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레드와 블루 색상이 그 다음으로 높다. 튀는 차량 컬러가 더 많이 판매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심심했던 국내 도로에 발랄한 생기를 불어넣는데 수적으로 QM3 4만대는 영향력이 크다.

QM3는 프랑스에서 개발했고 스페인에서 생산된다. 그 만큼 이전 국내 생산차량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내외장 컬러들로 치장했다. 오렌지, 아이보리 같은 난해한 컬러도 깜찍한 차량 디자인과 절묘하게 매치시켰다.

QM3의 외장은 차체와 루프의 색상이 다른 투톤 컬러 타입이 적용됐다. 차체는 빨강, 블루, 오렌지, 블랙, 그레이, 아이보리 등 총 7가지이고 루프는 블랙, 오렌지, 아이보리 3종의 컬러가 주종이다. 국내는 총 9종의 조합으로 투톤 컬러 차량이 판매된다. 이에 더해 취향에 따라 스타일리시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3가지 데칼 디자인을 선택해 고를 수 있어 자신만의 차를 만들기 쉽다.

올해 개소세 인하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형 SUV 중에서는 물량이 풍부한 QM3만 이달 출고가 가능해 소형 SUV에 관심있는 고객이라면 QM3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QM3에 최근 유로6 엔진을 장착한 ‘2016년형 QM3’를 출시했다. 유로6 충족은 물론 기존과 동일한 엔진성능과 동급 최고 연비인 17.7km/ℓ를 모두 실현했다. 더불어 오토 스탑앤스타트 시스템, 개선된 편의 사양, 신규 컬러 등을 도입해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 그러면서 판매가격은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RE 트림과 SE 트림을 중심으로 기존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2016년형 QM3 판매가격은 연말까지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해 SE트림이 2239만 원, RE트림이 2450만 원으로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 LE트림은 2352만 원, RE시그니처 트림은 2533만 원으로 각각 15만 원, 10만 원씩 소폭 인상됐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QM3(모델명 캡처)의 경우, 유로5 차량 대비 유로6 차량이 약 300유로가 인상된 것에 반해, 국내서는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없거나 최소화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3의 경우 이달 현금 구매할 경우, 취등록세 100만 원을 지원과 여기에 2011년 이전 등록(2010년 12월까지)된 노후차량을 르노삼성 신차로 교환하면 50만 원을 추가 제공한다”라며 “현금 대신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들은 밸류박스를 이용하면 0% 할부와 함께 보증수리서비스를 5년 10만 Km로 연장하는 해피케어 보증연장 서비스, 사고로 차량 가격의 30% 이상 손해 발생 시 동종의 신차로 교환해주는 신차 교환 보장 프로그램, 운전자보험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