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닭고기 가격 중 절반이 유통 비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2015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닭고기의 유통비 비중이 50.2%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닭고기의 최종 판매 가격을 100으로 볼 때 농가가 49.8을 가져가고 판매 및 수송업체 등이 50.2를 챙긴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축산물 유통비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닭고기만 유통업체들이 가져가는 비율이 늘었다. 이번에 조사한 4가지 품목 중 쇠고기(41.5%, 지난해 대비 ―0.3%포인트), 돼지고기(42.0%, ―3.6%포인트), 달걀(46.7%, ―0.9%포인트) 등은 모두 지난해보다 유통비 비중이 줄었다. 유통비 비중이 판매가의 절반을 넘어선 품목도 닭고기가 유일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육계(肉鷄) 생산이 늘어나 산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최종 판매 가격은 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육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3% 늘었다. 생산 증가에 따라 닭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유통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 산지와 소비지 가격 정보를 제공해 육계 사육 마릿수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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