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공구 상가 이주 목적으로 지은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공구업체 유치에 실패했다. 결국 기존 공구업체들은 서남권 공구유통단지로 이동하면서 매도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공구유통업체 입점이 안돼 공실이 많은 가든파이브 툴관
가든파이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공사로 내몰린 이주 상인들을 위해 조성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 2003년 청계천 상인 이주대책을 발표할 당시 상인들에게 7평 정도의 상가를 7000만~8000만 원에 분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분양가는 1억5000만 원 수준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여기에 청계천 공구 상가 상인들이 옮겨온 '툴(Tool)동'의 경우 공구 업계 특성과 맞지 않는 백화점식 구조로 입점율이 낮았다. 현재 가든파이브에서 영업하는 청계천 상인은 100여 업체 뿐이다.
이런 이유로 상권 침체가 장기화되고 임대료를 못 내는 상가가 나오자 SH공사는 지난 7월부터 툴동 상가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현대백화점 아울렛 입점을 확정했으며, 자동차매매단지 입점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서남권 공구유통상가 반사이익 상승세 전망 반면 산업관련 유통업체 밀집지역인 서남권 공구유통단지는 업종 특성에 맞는 구조와 주차 및 운반의 편의성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외부유입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구로와 시흥 등 서남권 공구유통단지 내 중심지역은 현재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고 공실도 거의 없다.
구로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 반도체 부품 기업체 및 청계천 공구상가 업체들이 이전을 하면서 구로중앙유통상가를 비롯한 주변의 공구상가일번지까지 매물이 없다”며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수하겠다는 매수자까지 다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동 구로중앙유통상가산업전문 부동산정보업체 ‘산업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서남권 공구유통단지 내 점포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구로동 구로중앙유통상가의 시세를 살펴보면 전용 20.88㎡기준으로 1층이 2억5000만~8억5000만 원, 전용 18.18㎡ 2층이 1억5000만~1억7000만 원, 전용 18.18㎡ 3층은 2억~2억5000만 원, 전용 18.18㎡ 4층은 1억7000만~2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로 창고로 쓰이는 2층보다 전자부품 상가가 몰려있는 3층이 비싸다.
1층 A급 점포는 3.3㎡당 1억7000만 원으로 이는 서울 강남 상권 시세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시흥동 시흥산업용재유통센터는 매장 위치에 따라 전용 25㎡기준으로 1층이 1억4000만~6억5000만 원이며, 전용 23㎡ 2층은 6500만~7500만 원, 전용 23㎡ 3층은 6000만~7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한 지하 편익상가 전용 56㎡가 1억3000만 원선이며, 지하창고가 전용 66㎡는 2억 원대이다.
1층 A급 점포 가격이 3.3㎡당 9300만 원으로 공업지역 최고가인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 지식산업센터의 3.3㎡당 3000만 원대보다 약 3배가 넘는다.
산업부동산 이종수연구원은 “가든파이브의 입점 실패로 서남권 공구유통상가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자들이 맞물려 서남권 공구유통상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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